참회록 같은 부분이 심금을 울린다.
일이라는 게 뭘까? 늘 내가 일에 미쳐 사는 바람에 모든 이들이 떠났다. 유일하게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어머니 한 분이다. 나는 평생 사랑한다는 말을 할 줄 몰랐지만 요즘 어머니에게는 자주 한다. 덕분에 어머니는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제 동생이다.
나는 왜 그동안 외로움을 자처했던 것일까? 일이란 뭘까?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박감? 평생 동안 책을 끼고 살았지만 책이 가르쳐 주는 교훈을 실천하지 못했다. 결국 내 삶이 허망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는지 모른다. 내가 하는 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두 저마다의 삶이 가장 소중하다. 그 소중한 삶에 나는 전화 한 통 걸어 주는 아량이 없었다. 그러니 내가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깨달음이 조금만 빨랐다면 어땠을까?
주기적으로 병원에 드나드는, 마음에 병이 있는 동생 이야기도 가슴이 찡하지만....손가락이 아파 못 옮기니 그 부분은 직접 읽어보시라.
인생의 마무리는 정말 중요하다. 앞으로 내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이뤄 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세상과 잘 이별하기 위한 준비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 어느 순간 내가 사라지면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도록 만들어 놓고 조용히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