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출간된 책이니 읽은 지 7년 쯤 된다. 분명 읽은 책인데 다시 읽어보니 새롭다. 완전 새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그저 남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쯤으로 간주하고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자연치유'라는 제호가 눈에 들어와서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요즈음 '자연치유'가 내 생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게 그냥 글자만 읽는 것이 될 수도 있음을, 경험과 생각이 받쳐주지 않으면 독서가 그저 시간 보내기에 불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제대로 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지 싶다.

 

치유란 새로운 소생을 위하여 공간을 마련하고 비우는 과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서 병을 고치겠다는 생각을 우선 버려야 한다. 건강을 되찾기 위한 치유는 신통한 것들을 잔뜩 먹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득차 있는 갖은 찌꺼기를 비워내고 공간을 마련하여 무슨 일이든 가능한 빈 그릇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즐겨서 자주 먹었던 음식들을 중단하고 해가 되는 버릇과 행동을 절제하는 것은 물론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도 놓아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삶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애착심을 일으키는 것일수록 그것을 마음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그것은 욕구 그 자체에 불과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야만 그 비운 곳의 밑바닥에서 새싹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도 놓아야 한다.'....이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일단 먹는 문제에서, 좋은 무엇을 더 먹는 것보다 나쁜 것을 먹지 않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은 알겠다. 이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것도 쉽지 않음을,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져서야 겨우 알게 된 사실이다. 나쁜 것을 먹지 않는 것은 수행과 다름없다. 비움이 수행이듯이.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5-07 2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7 2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7 2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