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심리적으로 먼 곳이었다. '통영'이라는 지명 자체가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고향, 자랑스러운 고향이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고향'이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거나 질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통영이 그랬다. 내게도 고향이 있지만 내 고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거나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거나 하다못해 그리운 감정조차 품어 본 적이 거의 없다. 삭막한 고향 부재의 쓸쓸함에 빠져 있는 내게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고향이 되는 통영이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으리라. 그렇게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통영에 다녀왔다.

 

 

 

 

 

 

 

 

 

 

 

 

 

 

 

 

통영 관련 책으로는 2012년에 출간된 위의 책을 중고매장에서 구입했다. 여행 안내서는 최신판을 봐야한다는 통설도 싫었다. 아무려면 어떠나. 어차피 맛집 정보따위는 찾지도 않을 터이다. 그런데 이 책, 지은이가 통영 출신이다. 통영에 대한 애정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심기가 불편해진다. 고향 혐오인 내 비뚤어진 심사에 질투심을 부채질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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