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해변에선 소들도 바다를 즐긴다. 소를 숭배하는 인도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리라.

이 신성한 소가 있는 나라, 인도에서도 식욕은 어쩔 수 없는 법. 우리 포토여사, 주기적으로 고기를 먹지 않으면 병이 날 정도라나. 그게 식습성이라면 어쩔 수 없을 터. 드디어 뱅갈로르에서 스테이크를 먹게 되었다. 짧디짧은 뱅갈로르의 일정상 갈 곳은 없고 그저 맛있게 먹은 스테이크가 유일한 추억으로 남는다.
딸내미가 어렸을 때, 어느 날 딸아이가 물었다.
"우리도 다른 집처럼 평범하게 살면 안돼?"
"평범하게 사는 게 뭔뎨?"
"아웃백 같은 데 가서 스테이크 먹는 거말야."
"......"
여전히 스테이크를 무시하며 살고 있는 내게 우리 포토여사와 오카리나여사의 스테이크 사랑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덕분에 먹어 본 스테이크는 음, 확실히 맛이 있었다. 인도에서 비프스테이크를 먹어보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두 여사님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