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배달되는 조간신문은 주로 주말에 몰아서 읽는다. 밥 해먹고, 치우고, 출근하고....신문 읽기는 사치다. 그런데 오늘은, 밤새 시름겨워 날밤을 새우다시피 하다가 어쩌다 시간이 남아 신문을 펼쳤다. 우선 김종철 칼럼 '불의한 나라의 전문가들'이 눈에 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764495.html
정신이 번쩍드는 문장에 아침잠을 깬다. 이런 '시름' 앞에서 간밤의 내 시름은 사치스럽기만 하다.
"최근 한국을 다녀간 한 일본인 지진 전문가는 지난 9월의 경주 지진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진이 경주 인근에서 3~4개월 후 발생할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예측을 했다. 이 불길한 예측이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규모 6.5의 지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한국의
원전들이 조만간 붕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래서 떠오른 이반 일리치의 문장.
오늘날 위기란 말은 의사, 외교관, 은행가, 온갖 사회 공학자가 모든 상황을 접수하고 사람들의 자유를 유보하는 상황을 의미하게 되었다. 국가도 사람처럼 중환자 리스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