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반납하러 가는 길
문을 나서며 읽고
복도를 걸어가며 읽고
계단을 내려가며 읽는다.
도서관 도착
문을 밀며 들어가면서도.... 읽는다.
누군가: 그 책 그렇게 재밌어요?
나: 그게 아니라....빌려놓고 내내 못 읽고 있다가 지금 읽고 있어요.
나는 한 학기 내내 조퇴 한번 하지 못했다. 학교 후문 앞 길건너에 있는 은행에 잠깐 볼 일이 있어도 꼬박 '외출'을 달고 다녀왔다. 업무 시간에 백화점에 간다? 7시간 동안 이유없이 자리를 비운다? 문제의 와중에 고향에서 휴양한다? ....공무를 수행하느라 책 한 줄 읽을 틈도 없는데...그저 꿀꿀 불평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