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읽기는 집중도를 높인다. 시간이 잘 흐른다. 단, 적당히 읽을 만한 것을 읽을 때.

 

 

 

 

 

 

 

 

 

 

 

도서관에 신간도서로 비치했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다. 몇자라도 적어서 학교 홈피에 올려야되겠기에 읽기 시작했는데...재밌다.

 

엄마 없이 사는 시골농장의 세 식구. 어느 날 아빠가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를 구한다는 광고를 내서 Sarah 라는 평범하고 키가 큰(plain and tall) 여자가 들어오는데, 조건이 있다. 일단 한 달 살아보고 결혼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것이다. 어린 남매는 혹여 이 여자가 아빠와 결혼하지 않고 멀리 가버릴까 불안해하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에 희망과 절망이 오간다. 새엄마를 향한 아이들의 마음 움직임이 눈물겹다. 담담한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내용이다.

 

아이들 책이지만 읽고나면 맑고 개운한 느낌이 난다. 좋은 책이다. 특히 거의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이 핑 돈다. Sarah가 마차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장면이다. 세 식구는 Sarah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Papa took the reins and Sarah climbed down from the wagon.

Caleb burst into tears.

"Seal was very worried!" he cried.

Sarah put her arms around him, and he wailed into her dress. "And the house is too small, we thought! And I am loud and pesky!"

Sarah looked at Papa and me over Caleb's head.

"We thought you might be thinking of leaving us," I told her. "Because you miss the sea."

Caleb은 어린 남동생, Seal은 Sarah의 고양이. "Seal was very worried!"라며 눈물을 터뜨리면서 새엄마의 치마폭으로 뛰어드는 어린 남자아이의 외로움과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한 폭의 그림같다. 아이들에게 읽힐 만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