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폐기될 뻔했던 것을 간신히 건져서 서가에 도로 꽂아놨던 책이다. 잘 했다.

 

오카나와 사람들 이야기를 동화로 읽고 있자니...재미와 교훈, 어쩌고 하는 말도 떠오르고...이게 과연 동화인가...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했다.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정답고 눈물겹구나, 하고 마지막 장을 술술 넘기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주인공 후짱의 아빠가 죽는다. 정신병을 앓는 있는 아빠 때문에 묘한 긴장감이 책 전체에 흐르고 있었는데...순간 눈물이 핑 돈다. 글썽거리던 눈물을 닦고 쓰고 있다, 지금. 와, 이렇게도 울리는구나!

 

단 한 줄, 이 책의 주제가 되는.

 

..일본은 오키나와의 마음과 만나면서 조금씩 제대로 되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일본은 죽어갈 뿐이야.(347쪽, 기요시의 편지에서)

 

이 책에 나오는 야마노구치 바쿠의 <방석>이라는 시.

 

바닥 위에 마루

마루 위에는 다다미

다다미 위에 있는 것은 방석

그 위에 있는 것이 안락

안락 위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어서 깔고 앉으세요, 권하는 대로

안락하게 앉은 쓸쓸함이여,

바닥 세계를 멀리 내려다보고 있는 듯이

생소한 세계가 쓸쓸하구나.

 

찾아보니 이 시인의 책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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