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6 여행지에서 나는 외로울 때 해나 달이나 한 점 불빛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여행지에서 나는 해의 뜨고 짐 같은 가장 단순한 풍경에서도 위대한 지구의 운동 법칙을 느낀다.
p.71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가는 길을 찾을 때보다 길을 잃을 때 오히려 힘을 내게 되고, 두려움과 불안뿐만 아니라 희망도 극복하게 되고, 결국엔 나 자신을 위해서라면 차라리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되길 예감했던 것은 아닐까?
p.72 살아야 할 삶이 있다면 헛된 것은 없다고 믿었던 할머니는 일찍이 내 앙큼한 배신을 알고 계셨기에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하셨다. "쓸데없는 짓이란 없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에 나를 부르셨다. 그때 할머니의 유언도 "쓸데없는 짓이란 없다"였다.
p.99 "당신이 결코 두 번 보게 되지 않을 것을 사랑하시오."- 프랑스 철학자 바우디
p.114 인생이 여행에게 만약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를 배울 수만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덜 과시적이고 덜 속물적이고 덜 불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