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구매한 이 책. 여행기치고 꽤나 재미없는 책이어서 읽으면서도 은근 짜증이 났던 책이었는데, 이 책을 다시 읽었다. 한번 흘러간 사랑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법, 처럼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여간해서 다시 읽지 않는다.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는데 마치 새 책을 읽는 것처럼 아주 낯설게 다가올 때, 그럴 때 나 자신에게 화가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미를 당기는 책들이 내 간택을 열망하고 있기에.
내 분명 미얀마에 관한 책을 두어 권 읽고 '서재 태그'에 이름을 남겼는데 'more'속에 얌전히 숨어 있을 줄이야. 서재 태그에 다시 얼굴을 내밀게 할 겸 당분간은 미얀마에 관한 책을 읽으리라. 실은 미얀마 여행을 계획중이다. 내 삶의 희망이 무엇이던가. 힘들게 돈 버는 이유는 무엇이던가. 우선 놀고봐야지. 딸내미 재수에 들어가기 전 일단 좀 놀려줘야지. 모두 먹자고 하는 일. 푸념처럼 던지는 말에 진실이 들어있는 법. 나는 먹는 데는 별 관심이 없으니 이렇게 바꿔본다. 모두 놀자고 하는 일.
이런 목적으로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처음 읽었을 때 지루했던 내용들이 좀 덜 지루하게 다가온다. 미얀마는 불심 가득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 책의 주제는 이거였다.
독서도 역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