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만 있으면 떠날 수 있는 세계여행, 여행교의 간증집회 '탁PD의 여행수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의 멘트로 시작되는 대화체 여행담을 귀가 아닌 눈으로 읽고 있다. 재밌다. 키득키득 웃다가 '남미에 가야 할 이유'같은 게 떠올랐다. 다음 부분에서.

 

그런데 팟캐스트가 뭐지? 대강 알겠다. 그러나 책이 더 좋다.

 

김한민: 그래서 그날 신고식을 치른 이후론 피하지 않게 됐어요. 특히 뭐가 바뀌었냐면, '나는 춤을 못춘다'는 생각을 이젠 안 해요. 근데 만약 한국에서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한국은 뭘 하더라도 내가 못하나 잘하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페루는 전혀 그런 게 없어요.

 

탁재형: 한국에선 자꾸 자기검열을 하게 되잖아요.

 

 

김한민: ...그것도 남미가 준 지혜인데, 춤도 그렇고 뭐든 다 헐렁해지는 것 같아요. 근데 이건 '인생 뭐 있어?'랑은 달라요. '뭐 그리 잘할 필요 있나? 재밌게 하면 되지' 이런 걸 많이 가르쳐준 것 같아요.

 

참 재밌고 유쾌한 이 책을 이렇게 재미없게 쓰고 있자니 저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자기검열'이라는 단어에 꽂혀서리...이 딱딱한 마음도 자기검열의 과정인가, 부작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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