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되었건 딸아이 수능이 끝나니 좀 살 것 같다. 모처럼 아이 데리고 바람을 쐬고 왔다.

영흥도라고...집에서 약 42Km거리로 시화방조제-선재도-영흥도로 이어지는데 '도'자가 붙으니 섬은 섬이되 모두 다리로 연결된다. 해마다 늦여름이면 선재도로 포도를 사러 가기도 했는데 바로 윗동네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발길을 끊었다. 넘쳐나는 게 도처에 골프장이건만 바닷바람마저 쐬고 싶다 이건가...

 

 

12.7km 에 이르는 시화방조제(안산시 단원구 소재) 중간쯤에 있는 T-light 휴게소 뒷편으로 멀리 우리집이 보일 듯~~

 

 

 새로 생긴 전망대. 25층까지 승강기가 올라가는데 43초가 걸린다. 무료라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화방조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사람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개미처럼 보인다.

 

 

 전망대 유리에 붙어 있는 스티커. 멀리 보이는 게 송도신도시이니까 여기서 우리집이 보이진 않겠다.

 

 

 우리 엄마 고향이 황해도 옹진인데, 여기는 경기도 옹진. 선재도 가는 다리.

 

 

선재도 지나기가 무섭게 영흥도로 이어지는 다리가 나온다.

 

 

서해안고속도로의 서해대교 혹은 인천공항으로 가는 인천대교를 떠올리게 하는 영흥대교

 

 

드디어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가는 길에 있는 음식점(칼국수와 만두가 유명함) 앞에서 한 컷. 만두 2인분, 칼국수 2인분을 배불리 먹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24,000원.

 

 

이번에는 거꾸로 영흥도-선재도-대부도로 나오는데 대부도에 있는 유유유유명한 옥수수빵집. 번호표를 받고 15분을 기다린다. 저기 쌓여 있는 박스가 금방 동이 난다.

 

 

유기농과는 거리가 있어보이지만 맛있다. 실제 색깔보다 흐리게 나왔다. 노오란색인데...

 

 

 

새벽 3시 쯤 눈이 떠졌다. 평일이라면 억지로라도 다시 잠을 청하겠지만 휴일이라서 책을 집어들고 화장실 변기뚜껑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식구들을 깨우면 안 되니까.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부제처럼 이 세계는 아무래도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작동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전 인류의 노예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들이 설득력이 있다.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괴로움을 자초하는 일이기도 하다. 막연한 행복감에 찬물을 끼얹고 모호한 불안감을 조장한다. 세상 돌아가는 내막을 제대로 알고 싶기도 하고 모른 채 넘어가고 싶기도 하다. 가뜩이나 심란한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한다.

 

이래저래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는 11월 마지막 날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11-30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30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2-01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