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쪽....이외수: 예전 산속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은 하얀 빛깔의 편편한 돌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않아 있었다. 그 흰 돌 위에 올라가서 씻지 않고 4년 정도 그렇게 앉아 있으면 몸에 있는 모든 먼지와 때가 아래로 내려와 발뒤꿈치로 모인다. 뒤꿈치만 씻어주면 된다. 흰 돌을 살펴보면 전혀 더러워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땀이 나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도 신경 쓰지 않고 두면 땀이 때와 결합해서 살에 붙어 있다가 두껍게 딱지가 지고, 그 딱지가 떨어져나가면 어린아이 피부 같아진다. 고약한 냄새는 커녕 향이 난다. 향나무에서 나는 냄새와 같다.
아침에 이 부분을 읽고 무릎을 치며 한참 웃었다. 이외수, 점점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