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하면 이옥순, 이옥순하면 인도라고 할 정도로 나는 이 분의 책을 무척 좋아한다. 이 분의 이야기는 무조건 반색한다. 그래서 이 책도 열심히 읽으려고 애썼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흔들리는 시내버스에서, 아침 조회시간에...그래야 10분 남짓씩...퇴근 후 집에서는?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았다. 특히나 해가 저물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울먹울먹해져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 재미있는 책을 읽어내는데 일 주일이 더 걸렸다.

 

인도 문화의 저력, 중국과 인도의 비교, 힌두교의 포용성, 정신주의와 물질주의가 공존하는 인도인의 특징 등 책 곳곳에 포스트잇도 더덕더덕 붙여놨지만, 이도 부질없는 짓. 딱 한가지만 인용할까 한다.

 

 

연애의 비극은 이별이 아니다. 진정한 비극은 두 사람 중의 한명이 상대방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 때 시작된다. 권력을 잡고 많은 영토와 사람을 지배한 왕의 비극도 피지배자가 그의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시작된다. 약자가 인정하지 않는 힘은 겉은 멀쩡해도 속이 썩은 사과와 같아서 곧 떨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289~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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