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자살을 소재로 한 영화로 교원증만 제시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해서 방금 보고 왔는데, 뭐랄까...영화라기 보다는 마치 연수를 받고 온 기분이 든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해마다 만나는 아이들 중에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교사라는 직업이 어려운 일임을, 내가 그런 자리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극장의 옆좌석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 처럼 작년에 같은 교무실에서 일 년을 함께 보낸 동료교사가 남편과 함께 앉아 있었다. 졸지에 부부동반 영화관람을 한 셈인데 그분들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을 터.
그래, 이런 영화를 교사들에게 무료로 관람하게 하는 건 잘한 일이다. 진정한 연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