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들어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 목요일 오전 8시에 당일배송으로 책을 주문했다. 늦어도 금요일에는 책을 받아볼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오지 않았다. 지난 몇 번의 경험으로보아 그러면 토요일인 오늘 아침에는 올 줄 알았다. 고3 딸아이의 참고서라서 딸아이는 보채는데 책은 오지 않고...배송추적을 검색해보면 '상품수령'이라고 뜬다. 나는 분명 책을 받지 않았는데 '상품수령'이라고 뜨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요즘 매번 이런 식이다.

 

이렇게 쓰고 있는데 방금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배달하시는 분은 60대가 넘는(아마 70대?) 늙수그레한 아저씨였다. 말 한 마디 없이 배달서적을 불쑥 내미는 아저씨의 피곤한 얼굴을 보고 차마 뭐라고 한 마디 하지 못했다. 밖에는 비가 뿌리는데 토요일 저녁에도 물건을 배달해야 하는 입장을 내가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당일배송이라는 게, 배달하는 사람을 쥐어짜야 되는 거라면 차라리 이용하고 싶지 않다. 처음부터 3일 걸린다고 한다면 급하게 사야할 책은 아예 동네 서점을 이용하는 게 맞는 방법이다. 얄팍한 '당일배송'에 더 이상 속지 않을 일이다.

 

알라딘, 돈만 벌 생각보다는 사람을 먼저 배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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