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영화감독이 쓴 자서전 비슷한 책. 영화를 깊게 이해해야 되겠다는 생각없이 읽다보니 영화 관련 얘기는 건성으로 읽게 되었지만, 감독이 되기까지의 인생편력을 감칠맛나게 쓴 전반부는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기발함, 엉뚱함에 키득 웃기도 하고,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죽은 형에 대한 애틋함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왕조 중심의 서술이 약간 부담감으로 다가올 듯하나 어쩔 수 없는 역사서술방식이지 싶다. 번역서가 아닌 국내저자의 인도 개론서로서 인도를 처음 접하는 분에게 유익할 책.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 '글이란 썩 잘 써야만 되는 게 아니구나. 내용에 어울리는, 읽기 쉬운 글이면 족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이 딱 그 정도. 제호가 좀 까부는 듯-죄송-하고 내용이 경쾌하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간 글보다는 솔직 담백하다고나 할까. 어디까지나 내 생각!

 

 

 

 

 

 

 

 

책을 덮고 내내 남는 문장 하나.

'나는 스스로를 읽어내는 만큼 삶이 진행된다고 믿는 편이다. 인생은 그냥 싫어, 그냥 우울해, 그냥 힘들어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집요할 정도로 '왜'에 매달리곤 한다. 그러려면 나한테 끝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정말이지 고통스러운 생각노동이다.(68쪽)'

 

 

 

 

 

 

 

 

 

진화하는 배낭여행의 새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책.  덜 자본주의적이고 덜 상업적인 여행,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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