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때를 뜻한다는 화양연화의 시절은 나에게 30대 초반 방랑과 방황의 세월이었다.....
그래, 자기 삶에서 화양연화 하나만 있어도 우린 그 추억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지. 나는 배낭을 메고 마음껏 떠돌았던 젊은 시절에 쌓은 추억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게 나의 화양연화였다.
일생에 단 한 번 화양연화의 경험을 했던 나는 여한이 없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 해도.' -181쪽
문득 어디론가 숨고 싶을 때 떠오르는 곳이 바로 홍콩의 청차우 섬이다. 홍콩 섬 5번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이면 닿는 곳이다. 18~19세기 해적들의 소굴이었다는 이 섬이 나는 왜 그렇게도 좋았을까?-282쪽
쾌적하고 편안한 숙소에 묵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가끔 이런 불편한 숙소가 나를 단련시켰고 거기에 적응할 때 문득 자유로워졌다. 사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평생 고생만 하는 것은 싫지만 가끔 겪는 고생, 불편함은 오히려 나를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335쪽
아무리 떠나도 결국 우리는 돌아온다. 그리고 언젠가 이곳을 떠나 다른 차원으로 떠난다. 누가 그것을 피할 것인가. 그러니 삶이란 얼마나 덧없고 또 찬란한가. 그러므로 어디서든, 살아 있는 동안은 즐겁게 살아야 한다. 힘들더라도 웃어가며 살아야 한다. 꿈틀거림을 사랑하면서, 여행하듯이 살아간다면 뭐가 힘들겠는가. 삶은 잠시 여행하는 것 아니던가.-4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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