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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 척추, 관절, 허리, 일상의 통증을 이기는 법
황윤권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그간 우리는 '무릎이 아프면 무릎 관절 속 연골이나 뼈, 반월상연골판 등의 문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허리가 아프면 척추 뼈, 디스크, 신경 등의 문제가 아닐까 하고 가장 먼저 걱정하도록 훈련되어'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무릎 관절염이나 허리 통증 등은 대부분 근육이나 힘줄과 연관되어 생겨난다고 한다.
실제로 나 역시 이렇게 생각해왔다. 작년, 1년 넘게 무릎 안쪽인 오금이 아파서 동네 여러 의원-정형외과, 한의원-을 전전하다가 결국엔 대학병원까지 가서 근전도 검사를 받아보았다. 검사 결과 별 이상은 없다면서 A의사는 B의사에게 가보라고 해서 다시 B의사에게 갔더니 이분이 잊지 못할 어록을 남겨주신다. "아프다는 생각 자체를 잊어버려라." 이 말씀과 함께 한 달치의 약처방전을 써주는데 일단 약국에 가서 구입하고 집에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이 약이 보통 약이 아니었다. 신경계통의 약으로 부작용으로는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자살보다는 좀 아픈 게 낫지 싶어 급기야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는데...여전히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
얼마 후 다시 동네 정형외과에 갔더니 인대에 염증이 생겨서 그렇다는 얘기를 반복한다. 이 말을 그전에도 들었건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학병원에 가서 60여 만원만 버리고 왔다. 물론 말씀 한마디는 남았지만.
동네 의원에서 하는 말, 즉 인대에 생긴 염증이 원인이라는 말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말-'무릎 관절염이나 허리 통증 등은 대부분 근육이나 힘줄과 연관되어 있다'-과 일치한다. 그러니까 근전도검사 따위가 필요없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이 고상한 대학병원에서는 불필요한 진료행위를 마음 약한 환자에게 권장하고...물론 내가 선택한 진료이긴 했지만...나의 무지를 탓할 수밖에.
그러면 여전히 아픈(이제는 오금이 아니라 앞발바닥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증세를 어떻게 다뤄야 하느냐인데, 방법은 '굳어진 것을 물리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과정, 즉 두들기기와 관절 근육 스트레칭'으로 풀어야 한다고 한다. 알고보면 참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다. 따라서 "통증을 싹 없애준다는 어떤 효과 좋은 약, 무릎이나 허리에 좋다는 소문난 어떤 보조식품이나 음식을 통해서 증세를 해결하려는 것은 근본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한다.(178쪽)
나이가 들면 무섭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단어도 이렇게 생각하라고 한다. '~염'은 '열이 나고 부어오르는 염증 같은 특수한 상태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정상이 아닌 모든 상태를 총칭해서 표현'하는 것이고, '퇴행성'이라는 단어는 '사람이 늙어가는 과정에 수반되는 모든 변화'를 일컫는 말로 '나이가 먹으면서 생겨나는 다양한 변화를 의미하는 포괄적인 단어'라고 한다. 그러니 너무 겁 먹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무릎 퇴행성관절염에 대한 결론은 이렇다.(27쪽)
1.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오랫동안 진행되어온 병이기 때문에, 치료도 오랜 시간에 걸쳐 해야 한다.
2.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환자 스스로 얼마든지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병이다.
여기서 '환자 스스로 얼마든지 치료하고 관리'하는 방법이 바로 '두들기기와 관절 근육 스트레칭'이라고 한다.
나 스스로가 이 방법으로 발의 통증을 낫게 하고 그 결과를 리뷰로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의심만 많고 실천력이 떨어지는 내가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온갖 통증으로 고통 받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 서둘러 소개해본다. 이 책에 나오는 글처럼 '걷는 게 두려워지는 순간, 생의 행복은 반감된다.'는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친구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