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이런 수목원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너무나 무심하게 살고 있다는 자각이 들어 얼른 다녀왔다. 그동안 고3에 접어든 딸아이를 돌보느라(?) 마음만 바쁜 세월을 보내고 있었더니 세상이 이렇게도 돌아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식을 대학에 넣어봐야 진정 어른이 된다더니(누구의 말? 바로 내가 한 말!) 어른노릇하기가, 사람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힘들게 대학에 들어가고 또 대학을 나와봐야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데...참 억지같은 삶이고, 억지같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안타깝고 화가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연잎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숙연해진다.

 

 

이 사진을 본 딸아이 "우리 가족 같은데요"...어쩐지 마음이 가더라니. 

 

 

이곳엔 이런 길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 예쁜 것으로 뽑아봤다.

 

 

보기드문 길이지 싶다. 양옆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나무는 주목인데 나무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얼굴을 가꾸고 얼굴을 내세우느라 정신이 없는 세상인데 얼굴이 아닌 뒷모습으로 길을 내다니...대단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저 나무줄기에 쌓인 세월은 또 어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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