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교, 특히 수피파에서는 세상의 애착들을 떨쳐버리고 신 안에서 자신을 잃을 수 있게 하는 기술로서 시야하, 즉 방황(걷는 행위 혹은 걷기의 리듬)이 사용된다. 다르위시(dervish, 철저한 금욕과 고행 생활을 하는 이슬람교의 탁발 수도자)의 목표는 '걸어 다니는 죽은 자', 즉 육체는 지상에 살아 있지만 영혼은 이미 천국에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수피파 경전 <카슈프 알 마주브>에 따르면, 여정의 끝에 다다르면 다르위시는 길을 걷는 자가 아니라 길이 된다고 한다. 자신의 자유의지를 따르는 여행자가 아니라 그 위로 무엇이 지나가는 장소가 된다는 것이다.-278쪽
인생은 다리다. 건너되, 그 위에 집을 짓지 말라. -인도 속담-281쪽
인간은 정착하도록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306쪽
Solvitur ambulando. 그것은 걷기를 통해 해결된다.-264쪽
무엇보다, 걷고자 하는 욕망을 잃지 마세요. 저는 매일 걷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모든 병을 떨쳐버립니다. 걷기를 통해 가장 뛰어난 사유들에 도달했으며, 제가 아는 한 걷기로도 피할 수 없을 만큼 성가신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 가만히 앉아 있으면,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 있을수록 편찮은 기분이 들게 됩니다..... 따라서 계속해서 걷는다면 모든 일이 잘될 것입니다. -쇠렌 키르케고르, 에테에게 쓴 편지-163쪽
L'Homme aux semelles de vent.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나이 -베를렌이 랭보를 두고 한 말-261쪽
<인간의 유래>에서 다윈은 어떤 새들에게는 이주 충동이 모성 본능보다 강하다고 지적했다. 어미 새는 남쪽으로 날아가는 긴 여행을 놓치느니 어린 새끼들을 둥지에 버리고 가는 편을 택할 것이다.-256쪽
이 인생은 환자 저마다가 침대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병원과 같다. 누구는 난롯가에서 앓기를 바란다. 다른 누구는 창문 옆에서라면 병이 나을 거라 믿는다.
나는 내가 있는 곳이 아닌 곳에서라면 언제나 행복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이사라는 문제는 내가 내 영혼과 끊임없이 논의하는 주제의 하나다. -보들레를 <이 세상 밖이라면 어디라도>-254쪽
여행하지 않는 자는 인간의 가치를 모른다. -무어인 속담-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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