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의 여행 - 모로코, 프랑스, 스페인 스케치 여행기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중서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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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비치된 걸 보고 기절할 뻔한 책이다.

 

만화 <하비비>의 작가인 크레이그 톰슨의 여행기쯤 되는 책. 역시 만화책. 여행은 여행인데 책 홍보 여행 중 일정에서 빠져나와 하는 여행이기에 '여행기쯤' 되는 셈이다. 만화가답게 하루하루의 일기를 꼼꼼하게 만화로 기록한 것이 특유의 여행기로 남게 되니 일거양득이랄까.

 

 "특히 모로코 여행은 ....<하비비>의 모티프가 되는 여행이기도 해 ...두 책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책 겉표지 안쪽에 쓰여 있으나 연결고리를 찾는 건 쉽지 않다. 단지 동기가 되었다는 얘기이지 싶다. <하비비>를 읽어보면 그 동기를 펼치기 위해 작가가 기울였을 어마어마한 노력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진짜 작품인 <하비비>에 비하면 이 책은 가벼운 여담에 불과할 터이다.

 

모로코, 프랑스, 스페인 등지를 다니며 기록했다. 책 홍보 여행의 고단함, 외로움, 여행지에서의 소소하고 불편한 인간관계 등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역시 이 책의 미덕은 그 솔직함에 있다. 다른 작품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작가의 내면을 훔쳐보는(?) 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주말에 가볍게 읽기에 딱 좋은.

 

아직 읽지 않은, 작가로서의 명성을 떨치게 해 준 <담요>(2004년)는 원서로 읽어야겠다. 번역된 만화책은 너무 빨리 읽게 되는 게 좋으면서도 싫다. 감동을 오래 맛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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