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들을 일찍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읽어보지는 않았다. 뭐랄까. 질투심 같은 것? 읽게된다면 분명 부러워서 밤잠 설치고 말리라는 직감 내지는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역시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 이 책...참 잘 썼다. 여행기에서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이 이 책 한권에 들어 있다. 생생한 현장감, 적절한 역사지식, 순간순간 삶에 대한 깨달음, 잔잔한 유머 감각 등.
고작 열흘 혹은 보름 정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쓴 어설프고도 설익은 여행기에 질려있었던지라 이 책은 가뭄에 단비처럼 아껴가며 읽었다. 이런 책이라면 지구상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 책을 만들 가치가 있다, 생각하면서.
2권은 구입해서 읽어야겠다. 여행다운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야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