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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평점 :
이 책의 저자가 처음 쓴 <나는 런던의 수학선생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런던에서 수학선생님을 하게 되었다는.
그 후 수학교사로서 자리를 잡은 이후의 이야기, 그래서인지 이 책은 첫 책처럼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진 않았지만, 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빌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이후의 이야기도 갑자기 궁금해졌다.
첫 책보다 더 경쾌하고 수다스럽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 수다스러움 속에는 지은이의 표내지 않는 많은 노력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영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일상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면서 우리말 대화를 영어로 옮겨놓기도 했는데 그렇게 쓰여진 영어표현을 입 밖으로 소리내어 읽어본다는 것이다.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그리고 지은이의 영어에 대한 생각 한 구절.
p. 107...내 자식이 정말 잘나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하자. 그 아이가 오리지널 미국식 발음을 가진 아이가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그 아이가 일하면서 미국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세계 각국에서 온 세계 사람들 앞에서 미국식 발음으로 영어를 한다고 그걸 훌륭하다고 여길, 똑같은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다른 나라 사람은 없다. 문제는 미국 영어가 아니라 의사소통의 수단인 영어라는 언어를 가지고 얼마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조리 있게 잘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다.
가벼운 에세이로 분류해야 할 이 책을 '영어' 카테고리에 넣는 이유는, 책 제목처럼 '잉글리쉬생활'이었으므로.
'미국 영어...'운운해야하는 비상식적인 영어광풍 사회..... 참, 대책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