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바이 : Good&Bye 포토 보기 

 

죽은 사람을 염습하고 납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납관부라고 한단다. 어떤 납관부의 일기를 바탕으로 영화화된 것이 '굿바이'라는 영화다. 지난 주 금요일 밤12시 EBS에서 우연찮게 보게 되었다. 속으로, 일본 영화는 소재도 참 다양하구나, 하면서 큰 기대 없이 보게 되었는데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내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다음 날 한겨레신문에 실린 이러저러한 서평에 조양욱이라는 분이 쓴 산문집이 소개되었기에 무심코 알라딘에 들어와 검색을 해보니 이 분이 번역한 책에 <납관부 일기>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위 영화의 원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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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책도 나와 있었다. 재고할 여지없이 주문을 넣었고 드디어 그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보다 영화가 훨씬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책은 좀 더 사색적이고 종교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불교적인 내용도 우리와는 약간 다른 듯 싶기도 하고, 다르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낯설게 다가온다. 하여튼 알듯 모를듯한 내용 중에서 이 구절 만큼은 이 책을 읽는 보람을 느끼게 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여하한 경우에도 태연하게 죽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겼으나 잘못된 생각이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여하한 경우에도 태연하게 살아가는 일이었다."

 

 -마사오카 시키 <병상육척> (1902년)에 나오는 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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