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잇태리
박찬일 지음 / 난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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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쓴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를 연전에 읽었다.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내 기억력의 한계이리라.

 

이 책도 재미는 있다. 대부분 먹는 얘기여서 먹는 것을 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좀 단순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허나 순전히 경험만으로 책 한 권을 쓸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 그러나 책이 뭐 꼭 진지해야만 하나. 기분 전환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도 나름 가치가 있을 터. 어쨌든 잇태리고, 어쨌든 여행 기분을 만끽했으면 되었지 싶다.

 

이 저자의 어투가 빌 브라이슨을 닮았지 싶은데 나만의 생각일까. 농담조의 익살스러움에 혼자 키득거리지만 그것뿐, 내가 시니컬해진건가. 이런 식으로 나이 들면 좀 곤란한데....

 

그러나 이 책의 말미에 쓴 '진짜 이태리를 만나는 박찬일의 버킷 리스트'는 정말로 참고할 만하다. 그 중 해보고 싶은 몇 가지.

 

* 피렌체나 토스카나 시골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2킬로그램짜리 비프 스테이크 먹기

*베네치아의 명물 오징어 먹물 리조토 먹기

*안개 낀 11월에 피에몬테 알바의 구릉 드라이브하기

*북부에서 24시간짜리 침대 기차 타고 시칠리아 건너가기

*나폴리에서 마르게리타 피자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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