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로드 - 대장정 13800km, 중국을 보다, 손호철의 세계를 가다 2
손호철 글.사진 / 이매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마추픽추 정상에서 라틴아메리카를 보다>는 내가 읽은 그 수 많은 기행문 중에서 기억에 또렷이 남는 책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일독을 권하기도 한 책이다. 그 책을 쓴 저자의 또 다른 기행문이 <레드 로드>여서 일찌감치 구입을 하긴 했는데 한동안 손도 못대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기행문도 집중을 요하는 책은 쉽게 손을 대기가 어렵다.

 

중국 홍군의 대장정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좀 벅찬 느낌이 들잖은가. 내가 밟아본 땅이라야 겨우 머릿속 지도가 그려지다보니 부분적으로만 몇 번 가본 중국의 전체 모습이 그려질 리도 없었다. 그래저래 이 책은 은근히 부담스러워서 한 구석으로 밀쳐놓고 있었다.

 

그러나 한 번 손에 잡으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홍군의 대장정을 따라서 '장정을 위한 장정' 혹은 '장정에 대한 장정'의 그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자니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오늘은 모처럼  친구가 집으로 놀러오라고 한 날인데(친구집을 한가롭게 방문하는 일이 내게는 썩 드문 일이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사양하고 말았다. 물론 몸도 지쳐있었지만 이 책, 반 쯤 읽은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여행기는 (13쪽)' 1년 반 동안(그 중 6개월은 중국 현지에서) 연구와 조사를 하고 중국어를 배우면서 준비했다. 그리고 2008년 3월 10일부터 4월 28일까지 50일간 자동차로 하루 평균 열한 시간씩 1만 3800킬로미터를, 항공기 이동 거리를 포함할 경우 1만 8000킬로미터를 이동하며 직접 보고, 취재'한 기록이다.

 

이 책을 읽고 비로소 중국이라는 겨대한 나라의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했고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모습의 중국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책 한 권을 읽고 감히 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부분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대장정을 한 번 크게 훑어본다는 의미도 있었다.

 

이런 여행을 어디 흉내라도 내볼 수 있겠는가. 그저 숨 죽이고 가끔씩 자신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내며 심호흡을 가다듬을 뿐...... 나도 이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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