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9일, 휴대폰을 바꿨다.

 

어언 8년을 사용한 휴대폰이 드디어 명을 달리했다.  휴대폰 대리점 직원 왈, 이렇게 오래 사용한 사람은 처음 본다나...

 

전자제품은 고장날 때까지 써야한다는 평소의 내 지론을 실천한 마당이어서 기꺼이 새 휴대폰으로 바꿨는데...흠, 자판의 글자가 기겁할 정도로 커서, 눈살을 찌푸리면서 사용하던 습관을 수정해야하는 점, FM라디오가 시원하게 나온다는 점, 전자사전이 내 손끝에서 펼쳐진다는 점 등 내가 전화기에서 요구하는 수준은 딱 요건데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한다.

 

한가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점은, 바로 벨소리. 벨소리 때문에 전화가 자주 걸려오는 것도 꺼려질 판. 급기야 국립국악원에서 해금연주를 다운 받았는데 제대로 저장되지 않는다. 딸내미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자기 일 아니라고 대충 해보고 포기한다.

 

친구들에게 바뀐 전화번호을 알려줬더니 축하메시지를 보내온다. 드디어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었냐고. 스마트폰은 무슨. 내 이름 자체가 전화기의 발전과 운명을 함께 하는 이름인 걸 굳이 전화기까지...

 

친구1- "헐"

친구2- "역시"

 

아직 반응을 다 살피지 못했다. 효도폰이라고 굳이 밝힐 필요는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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