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Mass Market Paperback)
로이스 로리 지음 / Dell Laurel-Leaf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제시된 소설 배경은 이렇다. 슬픔, 기쁨, 사랑, 분노 등의 보통의 인간 감정이 거세된 동일화된 세계에서 모든 일은 예측 가능하고 갈등이나 다툼도 없이 안정된 삶을 이어나간다. 열한 살이 되면 진로가 결정되어서 그 사회를 이루고 유지해나가는데 필요한 각자의 역할이 주어진다. 애 낳는 사람이 되거나,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거나, 노동자로 살거나 하는데, 만약 더이상 그 사회에서 필요하지 않을 상황이 될 경우에는 추방의식을 거쳐 그 구성원을 추방시켜버린다. 추방(release)이 무엇인지는 후반부에 가서야 정확하게 나오는데 한마디로 죽임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쌍둥이가 태어나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아기는 살리고 그렇지 못한 아기는 약물주사로 간단히 생을 마치게 하는 것이다.

 

감정이 없는 세계에 살다보니 어떠한 죄의식도 없고 심각한 고민 같은 것도 없다. 주어진 스케줄에 따라 주어진 역할에 따라 주는 대로 먹고 주는 대로 입고 때가 되면 간단하게 생을 마치는 것이다. 불필요한 모든 감정은 한 사람-지식 전달자-이 떠맡으면 된다. 그래서 제목의 The Giver는 그 감정을 아랫 세대에게 전달해주는 사람이고, 대를 이어 그 역할을 떠맡는 사람은 The Receiver가 되는 것이다.

 

11살 짜리 주인공 Jonas는 The Receiver로 결정되어 그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The Giver로부터 인간의 희노애락을 전수 받는 이야기가 말하자면 이 책의 줄거리이다.

 

우선 재미있다. 그냥 집중하게 되는 책이다. 게다가 친절하게도 알라딘에서 제공되는 단어장이 있어서 골치아프게 일일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된다. 페이퍼백이라 글씨가 작은 게 약간 고문이었지만 읽다보면 그 고통도 잊어버릴 만큼 재미있다. 딸아이의 의향을 묻고 구입했건만 딸아이는 손도 대지않고 대신 내가 재미있게 읽었다.

 

좋은 것은, 의미있는 것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야 알 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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