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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영어이야기
고종석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세상사가 그렇듯 책에도 '때'가 있는것 같다. 특히 좋은 책일수록 때를 잘 골라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 내게는 그런 책이다. 갓 대학에 입학하고 첫 여름방학을 맞았을 때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결과적으로 때가 너무 일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제대로 된 소화는 커녕 멀미만 초래했으니...
며칠 전 고종석의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했을때 울컥 반가운 감정이 일어났다. (<오래된 새책>이라는 책에 이 책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안 보고는 지나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학 신입생 시절의 절망감이 떠올랐다. 고종석은 를 무척이나 좋아했다는데 아마도 그분이 <고종석의 ....>를 쓰게 된 것도 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대한 소개는 일단 이곳 알라딘의 소개글을 인용하면, '일주일의 7일을 각각 한 과씩으로 구성하고, 단어의 어원에서 시작하여 그것으로부터 파생된 단어들을 소개하면서, 신화, 역사, 문화, 과학, 종교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더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을 읽고 예전의 절망감과 멀미를 잊을 수 있었으며, 내게는 그 대망과 원망의 대상이었던 를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일었다는 점이다.
단숨에 이 책을 읽었다는 점도 내게는 용기백배의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단 하나. 이 책의 끝부분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그 어지러운 족보가 좀 지나치게 나열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안 든다. 쓰기에도 괴로웠을 것 같다. 재미있게 쓴 글이 역시 읽기에도 재미있는데 저자의 학구열이 지나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