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박사 정도상의 고교생을 위한 영문법 - 기본원리 뿌리영어 문법
정도상 지음 / 마더텅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영문법책에서 감동을 받았다. 원리도 모르고 그냥 외워야만 했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 What do you think of it? 이 왜 올바른 문장이고 How do you think of it? 이 왜 틀린 문장인지

2) something special 처럼 왜 형용사가 뒤에 붙는지

3) You look happy.에서 왜 부사가 아닌 형용사가 와야 하는지

....를 비로소 (암기가 아닌)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1)영어의 문법을 뿌리부터 들춰내어 암기가 아닌 이해를 돕는다는 점,

2)우리말 문법과의 비교 설명으로 문장 구조를 쉽게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

3)복잡하고 세세한 문법 용어를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하면 다시 헤쳐 모여하는 식으로 정리했다는 점,

4) 그래도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은 골치 아파하지 말고 차라리 암기하라는 점 등이다.

 

3)의 경우 대강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ㄱ. 조동사는 크게 문법조동사/의미조동사로 나눈다.

ㄴ. will, shall 의 경우 단순미래/의지미래 대신 문법조동사/의미조동사로 나눈다.

ㄷ.동사는 시제동사와 비시제동사로 구별한다.

ㄹ.사역동사의 개념을 확대하여 생각한다.

ㅁ.능동태와 수동태를 서로 다른 것으로 생각해본다.

ㅂ.가정법은 단순하게 과거/과거완료로 정리하고 애매한'가정법미래'는 '원형법'으로 묶어서 생각한다.

 

4)의 경우,

Do it now. 라는 문장을 수동태로 고칠 때 그냥 Let it be done.으로 암기하라는 식이다. 이 문장의 수동태를 Let + 모가지를(목적어 it ) 비틀어(be동사) 피(P.P)를 봐라, 로 암기한 걸 생각하면 참으로 쉽고 통쾌한 방법이다.

 

이 책은 책 제목으로봐서는 고등학생에게 필요한 책일 듯한데, 질 보다는 양에 집착하는 경우라면 이 책은 좀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내용을 소화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문법 실력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that의 용법만 해도 그렇다. 적어도 that이라는 단어로 혼란을 느끼고 고민해봤어야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아무래도 학습량에 쫓기는 상태라면 이 책은 좀 한가하게 보일 수도 있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볼 수 있는 책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버릴 건 버리고 정리할 건 정리하고, 꼬인 건 바로 잡고, 분석 없이 무조건 외웠던 건 그 근본을 캐주고...영문법 책이 참으로 시원하고 감동적이었다, 내게는.

 

참고로 이 책의 저자가 쓴 책으로는 <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가 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을 고민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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