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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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진 개나리 마중을 받으며 걸어서 출근했더니 발목이 시큰거린다. 생태공원이 아무리 흙길이라지만 아침 시간에 한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님을, 여유있는 시간이 아님을 겨드랑이를 적시는 땀방울이 말해준다. 분명 고단하다. 

감 빼먹듯 읽던 이 책을 드디어 어젯밤 다 읽었다. 야금야금 읽는 맛이 있는 책이다. 눈물이 고이거나 마음이 쓸쓸해지거나 혹은 심연으로 가라앉는 듯한 기분을 한꺼번에 감당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이다. 뭔지모를 바닥에 닿은 듯한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래서 이름만 들었던 공선옥이라는 작가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의 고단한 삶의 풍경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출근 길의 고단함 따위를 투덜거리면 안 되는 것이다. 

오늘은 큰 소리 내지말고 조곤조곤 속닥거리며 하루를 보내고 싶다. 아이들에게 퍼붓는 쌍시옷 소리도 자제해야지. 울고 싶은 마음을 잘 다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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