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 백 - The way bac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반공영화 같은 조의 교육적인 측면을 빼고 감상한다면 더욱 재밌을 영화다. 하기야 그 부분을 빼면 줄거리 자체가 성립이 안 되겠지만.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탈출을 도모하여 각고의 고난 끝에 인도(시킴지역)에 다다르는 과정을 그리다보니 무엇보다 눈이 호사를 한다. 사람들을 둘러싼 옥신각신하는 내용이나 인간의지의 위대한 승리 같은 영화주제보다 화면 가득 채우는 풍광에 더 매료된다.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몽골, 고비사막, 히말라야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로잡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저릴 정도로 행복하게 한다. 등장인물 중 미스터 스미스로 나오는  에드 해리스라는 배우의 연기가 일품이다. 참 멋지게 늙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사람이야기에 이렇게 흥미를 잃어버릴줄이야. 이래저래 사람에 치이고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나보다. 한 일년쯤 고독하게 떠돌아보아야 사람 그리운 줄 알려나..  

'야생의 습관'으로 늘 마음이 어딘가로 떠나있는 요즈음, 이 한 편의 영화가 내 마음을 위로해준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 '만추'같은 영화는 보지 말아야겠다"...딸아이의 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