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소장하고 혼자 감상하는 건 그리 아름다운 행위가 아니다. 그림이 한 사람의 소유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를 생각해본다.
위 그림은, 남편이 만들어 준 탁자에 대한 보답으로 김진희라는 화가가 준 그림이다. 나는 그냥 이 그림이 좋다. 요즘처럼 우울한 시절에 들여다보니 마음이 촉촉해지고 (따분한 어휘지만) 희망 같은 게 생겨난다.
남의 일 같지 않은 일본의 대재앙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그림 속의 빨간 점박이 우산이 참 아름답다. 접은 우산도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저 우산이 무언가를 막아줄 것만 같다.
그림으로 마음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