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지난 어버이날에 딸내미가 쓴 편지가 나와서 버릴까 하다가... 물론 학교에서 시켜서 썼으니 별 성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기록을 남겨둔다. 아들 같은 딸내미 같다.

 

To 부모님께 

안녕하십니까. 전 자녀 ______입니다. 먼저,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지금까지 멀쩡하게 자라게 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물론 지금, 올해가 끝이 아니라, 성인이 될 때까지(혹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도와주시고 보호해주실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록 부모님의 기대엔 몸도, 제 성적도 못미치겠지만 그래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 같으면 '커서 효도할께요' 같은 글도 쓰고 했겠지만 이젠 왠지 확신하기가 어렵네요. 제 성적이 안따라오기 때문에..ㅎ.. 또한 예전에도 애교 같은 게 많이 없었는데 조금 더 커버린 지금은 거의 없어져서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제가 비록 표현은 안하더라도 (아니, 못하더라도) 언제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믿어주세요!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201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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