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단순해진다. 

옷은 걷기에 좋은 옷과  좋지 않은 옷으로 나뉘어진다. 모양으로 달아놓은 단추 하나에도 허영과 사치가 배어있다. 

신발은 걸을 만한 놈과 걸을 만하지 않은 놈으로 나뉘어진다. 키 높이 신발은 쇼,쇼,쇼다. 

가방은 내 몸의 일부와도 같은 것.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한 가방이라야 내 친구가 된다.  

사람은, 책만 읽는 친구 보다 걷는 친구가 더 좋다. 물론 책도 읽고 걷기도 하는 친구라면 더 좋다. 

걸을수록 꿈도 단순해진다. 가볍게 가볍게 멀리 멀리 걷고 싶다.  

풍경 속으로 사라지는 소실점, 그거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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