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편력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 지식여행자 8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흔치 않은 성장 배경을 가진 저자의 수필집이라고 해야겠다. 프라하에서 초등학교를 나오고 대학에서는 러시아어문학을 전공하고 러시아어동시통역사로 일한, 흔치 않은 경력을 가진 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주 내용은 통역사로 일하면서 겪은 얘기라든가, 러시아 문화에 관련된 소소한 이야기들을 정감있게 풀어 놓았다.  찻집에서 어울려 이야기하면서 소곤소곤 미소를 머금어가며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책은 원서로 읽는 맛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원문의 살아있는 듯한 생기가 궁금하다. 누군가의 얘기를 한차례 건너뛰어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듣는 듯한 답답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이런 필자가 없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알라딘의 광고를 보고 구입한 이 책은 사실 약간 실망스럽다. 내 주위에는 나를 도서관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나와 그들을 구분하는 선은, 나는 내가 읽을 책을 자주 취미 삼아 구입하는데 반해 그들은 내가 읽은 책을 빌려 읽는다는 것이다. 진짜 좋은 책이라 여기는 책은 두 번 세 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가지만 대부분의 책은 내 옆 사람에게서 끊어지고 만다. 그러면 이 책은? 내 손에서 끝나버릴 책일 것 같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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