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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에 사네 - 산골에서 제멋대로 사는 선수들 이야기
박원식 / 창해 / 2009년 5월
평점 :
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을 일일이 인터뷰했을 저자의 노고가 먼저 떠오른다. 나름 재미있는 작업이었을 듯싶다. 더군다나 산 속에서 은둔자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까지 있었겠다 싶다.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질문은 단선적이고 투박하나, 그 질문에 답하는 사람들의 진지함과 솔직함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호기심 어린 질문에선 나도 품었을 듯한 경박함이 느껴져 재미있었다. 질문은 시원하고 대답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산 그림자 같은 게 느껴졌다.
그러나, 책의 초반부부터 중반부까지는 저자의 감상이나 설명이 지나치게 수사적이고 문학적이어서 사실을 전달하는 데는 과히 매끄럽지 못한것 같다. 좀, 포장이 요란스럽다고나 할까. 뒤로 갈수록 그런 경향이 줄어들어 끝부분에서는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벌써 다 읽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
아쉽다면, 산에 사는 사람들의 글을 직접 읽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몇 쪽이나마 그들의 육필을 직접 접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나마 산에서 사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거면 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