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영하 여행자 도쿄 ㅣ 김영하 여행자 2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
|
|
|
285. 도쿄의 상점들은 많고 다양하지만 그 모든 상점에 다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코의 상점들은 사람에 따라 접근 가능한 층위가 나뉘어 있다....명쾌하게 그 선이 그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더 깊이 들어갈 수 없는 어떤 단계가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그러니까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외국인도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는 가게들이 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있다....일본어를 좀 하는 외국인이 들어갈 수 있는 가게들이 첫 번째 범주 안쪽에 있다....일본어를 유창하게 잘하고 일본의 문화에 정통한 사람만이, 아니 그런 사람조차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게들이 있는 것 같다.....그렇게 상점 문화의 심장부까지 들어갈 수 없다 해도 어쨌든 도쿄에서의 쇼핑은 상당히 유쾌한 경험이다....전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취향과 고집을 가진 인간들이 친절하기까지를 기대하는 것은 본래 무리한 일이다. 오직 도쿄만이 그 예외이다. |
|
|
|
|
롤라이35 라는 카메라 얘기를 길게 할 때는 좀 짜증 나기도 했다. 별로 새로울 게 없다는 생각때문이었고 '책 한 번 쉽게 쓰는군.'이라는 불만도 생겼다. 이 작가가 찍은 사진도 좋지만 그래도 이 작가를 작가이게 하는 것은 결국 글이 아니던가.
감칠맛 나는 글을 야금야금 읽으며 끝내 손에서 놓기가 아쉬웠다. 짧은 여행이 아쉽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