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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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사람들이 산티아고에 대해 열광할 때 슬쩍 틀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뭘까. 그 길이 뭐 대단하랴. 길을 새로 닦는 것도 아니고 없는 길 만들어가며 모험에 나서는 것도 아니며 그저 유럽의 잘 다듬어진 길을 걷는 게 뭐 그리 대수기에 그렇게 야단법석일까, 싶었다. 사실은 지금도 이런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없고 돈이 없어서 그렇지 내 몸만 건강하다면 까짓 그 길이 뭐 대수랴. 고비 사막도 아닌 것을. 가다보면 적당한 곳에 잘 곳 있지 먹을 곳 있지, 걷다보면 친구도 생길 것이고 걷는 데 이력도 붙을테고...물론 걷고는 싶다. 그러나 그 수준은 내가 늘 꿈꾸는 지리산 종주와 거의 같은 정도이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무수한 이야기보다, 그래서 나는 제주 올레를 만든 이 서명숙이라는 분이 참 대단하고 멋져보이는 거다. 이런 분 같은 길동무가 있다면 세상 어디엔들 가지 못하랴, 싶은 생각도 드는 것이다. 

올 여름에는 제주올레를 걸어볼까나. 제주올레에 빠져 제주 이민을 가게 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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