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 플래닛 스토리 - 여행을 향한 열정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
토니 휠러, 모린 휠러 지음, 김정우 옮김 / 컬처그라퍼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토니 휠러. 여행 가이드북으로 세계를 평정한 인물, 배낭 여행족의 교주, 세계 여행의 전설적인 인물....온갖 수식어를 붙일만한 사람이 쓴 이 책은 그리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완벽을 추구하는 듯한 론리 플래닛의 가이드북처럼 이 책 역시 치밀하고 내용이 방대하며 책의 두께 또한 만만치 않은데다 글씨까지 작아서 끝까지 읽어내기가 여간 만만하지 않다.  

많은 사람들에게 세계 여행의 꿈을 불러일으키고 실현 가능하게했던 토니 휠러 부부의 일대기인 이 책을 읽다보면, 이 토니 휠러라는 사람은 여러 사람의 몫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를 내 집 드나듯이 휘젓고 다니는 부분은 부러운 마음 이전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나마 그런 여행 이야기도 짤막하게 줄거리만 적어서 그렇지 거기에 살 좀 붙이고 멋을 살려 쓴다면 이 책은 뻥튀기처럼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다. 읽다가 질려버리고 말 것이다. 

여행 중에 이 책을 읽다가 혀를 찼던 기억도 있다. 궂은 날씨 탓에 난방이 시원찮은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나절을 꼼짝없이 뭉기적거려야 하는 날, 호텔은 커녕 야외 취침도 서슴지 않았던 이들 부부의 여행담을 읽으니 깊은 경외감마저 들었다. 여행에 대한 초인적인 열정을 읽으며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몇 십 년의 여행과 책 출판 및 사업 과정을 압축해놓은 이 책은, 이 책을 쓴 사람도 대단하지만 한편으로 이 책을 번역한 사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몸서리를 쳤을까 싶다. 그저 읽기만해도 때로 몸서리쳐지는 것을. 이 책을 읽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싶어서, 나는 뒷부분은 슬쩍 건너뛰며 읽어내려갔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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