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기차를 탈 줄 알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다, 는 배낭여행족들에게 전설처럼 전해지는 말이 있다. 표 판매하는 창구까지 다섯 단계, 열차에 오르기까지 또 다섯 단계, 목적지까지 또 다섯 단계, 단계마다 사람들과 엮이게 되니 한 열댓 명 쯤을 상대하게 된다. (특히 북인도가 그렇고 남인도는 북인도에 비하면 순한 맛이다.) 징글징글한데 그게 또 묘해서 다시 인도를 찾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살아있다는 강렬함을 느끼기에 그만한 것이 없다고나 할까. 다만 10년도 더 지난 얘기여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인도에서 기차를 탈 줄 아는 나보다 더 센 인간이 있다면 그건 택시를 안 타는 사람, 바로 남편이다. 웬만하면 걷는다. 오늘도 걸었다. 그동안 세태에 따라서 백팩이 캐리어로 바뀌긴 했지만 세월따라 나이도 먹었으니 캐리어 바퀴가 자율주행이라도 하면 모를까 힘이 안들 수가 없다.

북쪽의 스와 신사에서 남쪽의 글로버가든까지 한 시간 넘게 이동했는데.. 그 험한 인도도 여러 번 다녔는데 이 정도 가지고 이렇게 불평하는 나..는 이제 늙...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주제는 숙소.

일주일 여행에 총 숙박비로 100만 원 내외를 예상한다면
1. 일 박에 약14만 원 × 7일: 한 군데 호텔
2. 일 박에 6만 원×3일 + 32만 원×2일 + 14만 원×2일 : 세 군데 호텔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이번엔 2번을 선택했다. 6만 원 짜리 게스트하우스도 좋지만 아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백팩에서 캐리어로 바꾸는 것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오늘은 값 비싼 밤이다. 잠을 자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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