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를리외르 아저씨 쪽빛그림책 2
이세 히데코 지음, 김정화 옮김, 백순덕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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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리외르라는 책 제본을 하는 장인의 이야기인 이 책을 쓴 작가, 이세 히데코는 내가 보기에 그 역시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또 한 사람의 장인이다. 

저자는 프랑스 여행 중에 이 직업에 매료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을 쓴 작가의 열정이 먼저 감동으로 전해져온다. 가볍게 스치고 지나가면 그만일 것을 작가는 참 야무지고 끈질지게 작품으로 완성시켜놓았다. 도대체 이 작가는 누구일까, 되묻고 궁금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 관심은 여기까지다. 궁금증으로만 남겨 놓을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제 아무리 감동을 준다해도 그 이상으로 열정을 가지고 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라는 점에서 이 책은 장인을 다룬 또 다른 장인 이야기로 복합적인 감동을 준다.

물론 책은 더할나위없이 아름답고 메시지도 분명하다. 그림은 '읽는 것'이 아닌 '보는 것', 이 단순한 확인이 주는 편안함, 그래서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한 페이지 페이지를 호흡을 가다듬어야했다. 옛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떠는 행복감 같은 것? 내 딸의 어렸을 적 모습,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구부정한 어깨도 만나게 된다. 이 아련한 행복감이라니..

~이름은 남기지 않아도 좋아."얘야, 좋은 손을 갖도록 해라."

모든 이름 없는 장인의 위대함을 생각하며, <알라딘 서평단>에 뽑아주신 분 들께 고마움을 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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