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같은 책이 읽고 싶었다. 더위와 더위 걱정에 집중력은 떨어지고,, 뭔가 자꾸 심드렁해져서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보곤 휙 집어던졌던 이 책을 중고매장에서 구입하고야 말았다. 내 사랑하는 도서관은...이용하기가 너무나 불편하다.
익히 알고 있는 사노 요쿄의 이런 말들이 좋아서 옮긴다.
(240)"그렇다니까. 게다가 암은 정말로 좋은 병이야. 때가 되면 죽으니까. 훨씬 더 힘든 병도 얼마든지 있다고. 류머티즘 같은 건 점점 나빠지기만 할 뿐이고 계속 아픈데도 낫질 않잖아. 죽을 때까지 인공투석을 해야 하는 병도 있고,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말을 못하게 된다거나 몸은 건강해도 치매에 걸리는 경우도 있지. 어째서 암만 가지고 '장렬한 싸움'이니 뭐니 하는 건지. 딱히 싸울 필요도 없잖아. 난 싸우는 사람 질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