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어느 구도심 골목. 촛불을 켜는 여인 너머로는 작은 벤치가 몇 개 있는데 기도하는 사람도 몇 명 있다. 간절한 마음이 얼굴에 담겨 있어 차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무심한 듯 지나치게 된다.
'기도하는 마음'과 '기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도'면 '기도'지 '기도하는 마음'은 뭘까? 기도를 했으나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래도 간절한 마음에 무언가에 기대고 싶을 때 끝까지 버리지 못하는 것이 '기도하는 마음'일 것이다. 어쩌면 기도보다도 더 애절한 목마름이 아닐까.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게 세상살이인 줄은 알지만 그래도 기도하는 마음 하나만은 꼭 붙잡고 있어야겠다. 혹시 모르니까. 세상은 알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