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고 -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 박경리 유고 산문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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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나는 철두철미 반일 작가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박경리 선생이 문득 그리워진다. 어영부영 자신의 생각이 있는지조차 의심가는 무리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한숨마저 아까워진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간사이지만 이렇게 세월이 거꾸로 흐르리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는데... 단호한 반일의 목소리를 이제는 누가 이어 받을까...암울하다.


이 책의 본류는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말씀 두 가지.


" 강원도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가장 혜택받은 곳이 바로 강원도입니다. 환경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이때에 강원도의 재산은 바로 자연입니다. 무엇이든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나만 사는 게 아닙니다. 자손, 후손들도 생각해야 되지요. 그러나 다들 너무 당장의 눈앞만 내다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강원도에 올 때는 강원도가 한국의 마지막 보루라 생각했습니다. 자연을 지키는 게 곧 강원도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지키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골프장을 보세요. 저는 골프장 짓는 것이 매국행위라고 말합니다. 생명보존 위해 골프를 안 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이 좁은 땅에서 굳이 골프를 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특히 강원도에 골프장 짓는 거 절대 반대합니다. 기골이 좋은 도지사가 와서 꽉 막았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은 나중에 반드시 이름이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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