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과 카톡방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음식 얘기가 나왔다. 누구는 점심으로 먹을 스파게티 사진을 올리고, 누구는 애호박전을 올렸다. 음식 만들기의 어려움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한 친구가 엄마의 말씀이라며 문장 하나를 올렸다.
'머릿속에 있는 것은 입으로 안 들어온다.'
팔순을 넘기신 어머니의 말씀 한 마디에 삶이 응축되어 있다. 내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살아야 한다는 것. 남에게 기대어 사는 게 너무나 많다는 걸 종종 깨닫는다. 그래서 적어본다.
아는 게 너무 많다
읽은 게 너무 많다
먹은 게 너무 많다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렸다
그러나
실천하지 않았다
글을 쓰지 않았다
내 손으로 해먹지 않았다
내 손으로 치우지 않았다
쓰다보면 줄줄이 나올 터. 사람은 두 종류가 있다. 자기 손으로 밥 해먹는 사람과 남이 해주는 밥을 먹는 사람. 남이 해주는 밥을 먹으며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나도 한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