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역량이 잘 숙성된 과일처럼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었구나, 하면서 읽었다.
잘 익은 한글로 쓰인 소설을 읽는 건 행복이다.
조금씩 아껴가며 읽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읽어버렸다.
허전한 마음에 옛 책을 찾아본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결국 딸의 해방일지이기도 하구나.
1990년 초판본. 하권은 샀던가, 안 샀던가. 저 책을 읽었던가, 안 읽었던가.
저 뒤의 책들을 정리하는 게 나의 해방일지가 될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