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 일상, 그리고 쓰다
박조건형.김비 지음 / 김영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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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읽은 <길을 잃어 여행갑니다>의 김비, 박조건형 커플의 책이다. 그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 이번에는 구입해서 읽었다.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고나 할까. 서로 힘이 되어주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이분들의 솔직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어떤 위안을 얻는다. 김비의 글에서는 차분한 품격 같은 게 느껴지고, 박조견형의 드로잉에서는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관찰자의 성실한 기록을 볼 수 있다. 그림과 글이 서로 보완하면서 한 권의 책이 완성, 마치 이분들의 삶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다. 다음에는 김비가 쓴 책을 읽어야겠다. 담담한 관조와 초연한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36~37쪽

 

신랑은 정기적으로 한 번씩 할머니를 만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다. (중략)

그런데 최근에 신랑의 동생이 할머니에게 내 이야기를 해 버렸다고 했다. 궁금했던 할머니께서 신랑에게는 묻지 못하고 동생에게 물었는데, 그냥 사실대료 말해 버렸다고.

큰 충격이셨을 텐데 신랑의 손을 붙들고 "잘 살어야 한다"고 말해 주셨다고 한다. 힘들게 살아왔을 사람이니 버리지 말고 위해주며 잘 살아야 한다고.

너무도 죄송하고 감사해서, 좀 많이 울었다. 벽 쪽으로 돌아서서 신랑 몰래 한참 울었다.

 

 

박조건형: 1977년생. 일상 드로잉 작가

김비: 1971년생. 소설가. (설명을 덧붙이면, 이분은 트랜스젠더)

 

 

짠한 그림이다. 힘 내시길....

 

 

 

연륜 같은 게 느껴지는 얼굴 표정.

 

 

 

 

좋은 글과 그림, 계속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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