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막고굴. 한국어로 설명하는 중국인 해설사를 따라서 몇 개의 동굴에 들어갔으나 이렇다 할 큰 감흥은 일어나지 않았다. 도처에 약탈의 흔적만 확인하는 꼴이었는데 이 중국인 해설사의 설명이 또 걸작이다.

 

" ..영국 도둑놈...프랑스 도둑놈.....00도둑놈들이..."

 

그래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한국어가 서툴다보니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다. 중국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 한 명쯤 해설사로 고용하면 좋으련만...

 

하루 입장객을 6,000명으로 제한, 우리 일행도 예약 시간에 맞춰 들어가야 했다. 입장료는 200위안. 대강 계산해도 하루 입장료 수입이 2억 원을 넘는 액수이다. 이곳을 꼭 보고야말겠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막고굴 몇 개 잠깐 보여주고 시치미떼는 무슨 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책을 통해 막고굴을 감상하는 게 나을성 싶다. 이곳에 머물렀던 혜초의 마음을 헤아려보려는 자체가 어불성설로 보일 뿐이다. 나, 참.

 

막고굴에 관한 책으로는 정찬주의 다음 책이 참고할 만하다. 아마도 예전에는 막고굴 관람이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웠던 듯하다. 지금은 관람이라는 단어조차 무색하다.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

 

 

 

 

 

 

 

 

 

 

 

 

 

 

 

 

 

 

경내에 있는 백양나무가 차라리 더 인상적이었다.

 

 

 

아래 사진은 돈황박물관에 있는 돈황막고굴 복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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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2018-08-14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촬영 금지라더니 역시 복제품이었군.....

nama 2018-08-14 20:39   좋아요 0 | URL
감히 어떻게 카메라를 들이댈 수 있으리오.